[호주|시드니 클래스] 캘리그래피(Calligraphy) 원데이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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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부터 한번 배워보고 싶었던 것이 캘리그래피이다. Quote를 수집하는 것도 좋아하고, 아름답게 씌여진 글씨만으로 카드 및 포장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한국에 있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호주에 와서는 수강료가 비싸서 미루다가…원데이 클래스를 찾게 되서 드디어 수강!

여러가지 커뮤니티 센터와 캘리그래피 협회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찾아보고, Beginner가 수강할 수 있으면서 가장 저렴한 수업을 찾았다. 모스만 (mosman)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하는 캘리그래피 클래스로, 가격은 $90 (GST 포함) + 재료 $10 해서 $100. 한국에서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를 보니 약 10만원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이 비싼 호주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매우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

수업은 오전 10시~ 오후 4시까지 모스만에 있는 학교 안에서 진행 되었다.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하는 토요일 수업이 모두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캘리그래피 클래스가 가장 수업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가르치는 선생님은 거의 2-30년은 캘리그래피를 하신 머리가 희끗하신 할머니. 정말 펜 두자루를 갖고 얼마나 아름다운 글씨를 만드는지 놀랍기만 했다.

수강생은 8명으로, 최근에 은퇴하신 여자 교장선생님, 화가, 60대 영국출신 여성 분들, 애기 엄마, 디자이너 홍일점 다니엘 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쉬는 시간에는 담소도 나누었지만, 오랜만에 잡생각을 잊고 글씨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캘리그래피 수업에서 들은 포인트 몇가지를 정리해본다.

1. 책상을 깨끗하게 하라.

글씨를 쓰는 공간은 늘 깨끗하게 하고, 종이가 몸 가운데로 오도록 종이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두어야 한다.

펜, 자, 연필, 잉크통 등은 위쪽에 두어 팔이 움직이면서 혹시라도 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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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필 두자루를 고무줄로 묶어 45도 각도로 기본 글씨를 연습하라.

글씨 연습이 되어야 펜으로 쓸 때도 어디에 힘을 주어야 하는지, 글씨를 어떻게 내려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유튜브를 나중에 찾아보니 60도를 말하는 경우도 있던데 종이평면과 연필의 각도가 60도이지, 대부분 글씨의 각도는 45도가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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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이에 라인은 펜촉 or 연필간격 의 4.5배를 그린다.

나중에 유튜브를 보니 이건 어떤 폰트를 쓰느냐에 따라서 다른 듯하다. 펜촉 5개의 간격을 띄우는 경우도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연필 두자루의 간격은 더 넓고, 펜촉은 좁다.

나중에는 연습종이에 선을 그릴때, 앞장 간격을 그대로 베껴와서 줄을 그리는데 펜으로 바꾸고도, 연필 간격으로 그린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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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씨는 한번에 호흡을 가다듬어 써내려 간다. 절대 덧그리지 않는다.

붓글씨를 배울때도 그림이 아니므로, 한번 써내려가면 끝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붓과 달리 캘리그래피는 펜이나 연필로 쓰기 때문에 글씨가 이쁘지 않으면 위에 덧붙여 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글씨가 좋아지진 않더라.

한번에 신경써서 내려가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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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펜에 잉크를 묻혔을 때는 연습지를 활용하여 적당량으로 글씨를 써내려간다.

특히나 새 펜촉의 경우는 끝이 다듬어져 있지 않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잉크를 묻히고 바로 종이에 대면 글씨에 따라서 잉크양이 달라져서 일정한 글씨처럼 보이기 어렵다.

캘리그래피는 한국의 붓글씨와 비슷하다.

붓이 펜으로 바뀌었을 뿐,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글씨체 별로 각도가 어떻게 다른지, 힘을 언제 줘야 하는지 등 아름다운 글씨를 쓰기 위해서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가 존재하는것은 동일했다. 이렇게 집중하기 위해서 대화는 삼가야 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글씨 한글씨 ​써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정말 사람들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서양식으로 한분이 계속 옆사람들을 보며 감탄사와 왜 나는 안될까 등을 반복해서 말하는데, 결국에는 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Please be quite” 라는 말을 어른이 되어서 언제 그렇게 들어볼까. 다들 움찔 하면서 이내 조용해지더라.

중간에 쉬는 시간도 일부러 계속 주었는데, 캘리그래피가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 시간 쓰고, 적당 시간을 쉬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 차분한 성격을 만들기 위해서 서예학원을 보내듯이, 캘리그래피가 서양식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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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평소 좋아하는 구절을 적어보았다. 비록 곧은 글씨는 아니지만, 펜으로 적어 거실에 두니 괜히 눈에 더 띄었다.

웹사이트 및 메뉴제작을 돕느라 초크보드와 초크보드용 폰트를 수집하고,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캘리그래피에 대한 관심이 더 갔다. 사실 이런 이보다 더 깔끔하고, 더 느낌있는 손글씨가 인터넷에 이렇게 유통이 됨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잡념을 없애도록 도와주고, 명상까지 연결되는 캘리그래피.

모두가 바쁘다고 외치는 이런 시대에 과거로의 회귀를 반영하는 것이 캘리그래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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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Lives in Sydney Loves travel|cooking|baking|learning|and sharing Interested in startup|WP - Preparing to launch a star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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